오늘날 모든 지역의 특산물은 지역경제와도 연관되어 있기에 사활을 걸고 홍보합니다. 정책적으로 만들어내기도 하고, 오래 전부터 내려오는 사실을 가지고 새롭게 육성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스토리텔링을 만들어 내용을 담습니다. 흔히 전설과 신화 등으로 각색되어 홍보되기도 합니다.

전설과 신화는 보통 현실과 많은 괴리를 가지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남해의 불로초, 백년초의 전설은 오늘날 사실을 바탕을 두고 있습니다. 백년초는 제주 외에도 남해를 비롯해서 남해안 일대에서 자생하고 있는데요, 제주도와 남해는 다 불로초의 유적지로 알려져 있지만, 불로초 전설을 담고 있는 백년초는 남해백년초가 유일하다 합니다.

이미 백년초의 좋은 점을 알고 난 후 백년초를 특산물로 만들려는 노력은 이미 1990년대 초반부터 시작되었습니다. 1994년 백년초를 이용한 잼, 젤리, 술, 피클 등 7종에 대한 실증실험을 거친데 이어 1995년에는 백년초 열매를 이용한 적색색소 추출, 보존하는 방법, 잎과 열매로부터 다당류를 추출하는 방법, 과즙을 제조하는 방법 등에 특허출원하는 등 백년초를 특산화 시키기 위해 주력해왔습니다. 그 노력들이 오늘날에는 신약과 한약분야까지 확대되었습니다.

이미 남해지역에 자생해온 남해백년초는 진시황의 불로초 유래를 담고 있는 지역특산물로 아주 오래 전부터 가정상비약으로 재배되어왔으니, 우리 조상들은 참 선견지명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남해에는 ‘서불과차’라고 서불이라는 사람이 장생불로초를 구하기 위해서 탐사에 나섰다가 남해에 다녀갔다는 것을 남긴 것이 실제 있었습니다. 중국 진시황의 방사인 서복 또는 서불이라 불리는 사람이 장생불로초를 구하기 위해 목숨을 건 탐사에 나섰는데 첫 탐사에는 실패했던 것으로 알려졌고 두 번째 상륙지가 남해지역입니다.

남해의 상주면 양아리의 거북바위에는 지금도 서불이 다녀갔다는 서불과차라는 말이 새겨진 바위가 있습니다. 서불 일행은 산동성 랑아에서 출항하여 지금 경상남도 남해군 상주면 금산아래 벽련포와 두모포에 도착하여 불로초를 구하려고 금산으로 올랐다고 합니다.

이는 백년초가 예로부터 뛰어난 기능성으로 주목을 받았다는 것을 반증하는 대목입니다. 그 이후 언제부터인지 모르지만 남해 섬 지방에서는 집집마다 백년초 한 그루씩 심었습니다. 남해대교가 생기기전에는 육지로 왕래하기가 어려워 병원 가기가 쉽지 않았죠. 그때 집집마다 심어진 가정상비식물 백년초의 진가는 발휘되었다는 것은 당연한 사실입니다. 집 돌담, 장독대 등 부모님의 눈에 잘 띄는 곳에 있으면서 우리네 부모님의 애환과 같이 한 것입니다.

이 전설 같은 이야기는 바로 어머님의 세대에 있었던 이야기 입니다. 그런 백년초가 이제는 부모님의 건강을 지켜주는데 도움이 되는 귀한 식물이 되었다는 사실이 참 아이러니하게 만듭니다. 가정상비에서 불로장수의 대명사도 자리잡아가고 있습니다.

요즘에는 고령화 현상이 문제가 될 만큼 늙지 않고 오래 사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의술도 많이 발전되었죠. 이제는 단순히 오래 사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얼마나 몸과 마음 모두 건강히 사느냐가 중요한 때입니다. 그 역할을 남해백년초가 되기를 부단히 노력할 것입니다. 이제, 몸과 마음의 건강을 불로초 신화가 내려오는 자줏빛 불로초로 불리는 백년초로 챙겨 보심이 어떨까요?

<사진 위는 남해 다랭이마을 돌담에 자생하는 백년초와 아래는 지난해 남해백년초 농장에서 수확중인 백년초 열매>